트럼프, ‘우크라이나 스캔들’ 내부고발자 거명 기사 리트윗 비난
트럼프, ‘우크라이나 스캔들’ 내부고발자 거명 기사 리트윗 비난
  • 양태경 기자
  • 승인 2020.01.02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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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선거운동 계정으로 포스트 리트윗
측근들, 내부고발자 이름 공개 거명 말 것 자문
(사진=유투브 갈무리)
(사진=유투브 갈무리)

(미국=YBS뉴스통신) 양태경 기자 =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고소사건으로 자신을 탄핵으로 이끈 내부고발자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거명하는 데 위험할 정도로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공식 탄핵조사를 촉발한 고소사건의 배후인 내부고발자의 이름을 밝히라는 요구를 되풀이하며, 그 사람의 신원과 전 정권 관련 가능성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언급했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내부고발자를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최측근 보좌진이었던 존 브레넌(John Brennan) 전 미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수잔 라이스(Susan Rice)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결부, 내부고발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6800만 트위터 팔로워들의 관심을 끈 것은 그의 재선 선거운동 트위터 계정에 보수매체 워싱턴이그재미너(Washington Examiner) 뉴스 웹사이트 기사가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에 나온 이 기사는 내부고발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이름을 헤드라인에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트윗은 순식간에 날선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초당파 지지단체인 뉴어젠다(New Agenda)의 에이미 시스킨드(Amy Siskind) 대표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이는 소위 우리나라의 지도자라는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트윗에 글을 올렸다.

당시 내부고발자가 미중앙정보국(CIA) 분석가라고 전해진 가운데, 그의 동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iy)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정치적 라이벌인 조 바이든(Joe Biden)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8월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미국 선거에 외국의 도움을 구하는 행위는 법 위반이라고 익명의 불만을 제기했었다.

정보·외교계 인사들이 작성한 것이기는 했지만 9페이지 분량의 메모에 대해 내부고발자의 동료들은 비공개 공청회에서 내용을 입증하고 폭로했다. 이로 인해 지난주 하원에 의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혐의로 탄핵안이 가결됨으로써 앞으로 몇 주 동안 상원에서 있을 탄핵심리의 발판이 마련됐다.

내부고발자로부터 나온 많은 증거들을 가지고 민주당원들은 공세의 수위를 높였으며, 이로 인해 내부고발자는 보수우파의 공격대상이 됐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내부고발자와 동료들의 이름과 사진이 몇 달 동안 보수매체에 나돌고 있다. 내부고발자 보호법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스스로 안전을 지키기 위해 보안을 위한 세부사항에 따라 행동해야 할 처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의 전철을 밟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주니어가 내부고발자와 동료들의 이름을 담은 기사를 트위터에 올렸다가 TV 토크쇼 더뷰(The View)에 의해 그의 언행이 집중 추궁당한 때문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은 그저 소셜미디어에 정보를 공유하는 '(공인이 아닌) 평범한 시민'이라고 주장했지만, 진행자들은 그가 대통령의 아들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언행은 솔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에 대한 자신의 감정표출이 당연하다는 듯 원색적인 불만과 분노를 쏟아내며 별다른 자제력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영국의 진보언론 가디언(Guardian)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부고발자의 이름을 트윗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글쎄요, 말씀을 하나 드리자면 어떤 남성에 대한 기사들이 있었는데 그 기사에서는 그를 내부고발자라 한다 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내부고발자가 미중앙정보국(CIA)의 전 국장 존 브레넌(John Brennan)과 전 국가안보보좌관 수잔 라이스(Susan Rice)와 관련있다고 증거도 없이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가 내부고발자라면 그는 브레넌 측 사람, 수잔 라이스 측 사람, 오바마 전 대통령 측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말은 신빙성이 없다”며 “그 내부고발자는 나를 싫어하고 급진적일 것이며 하지만 만약 내부고발자가 그 사람이라면 앞서 언급한 사람들은 그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을 이어갔다.

한편,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자들에 힘입어 언론에 내부고발자는 지난 대선패배에 앙갚음을 하려는 민주당원이라고 호소했다. 켄터키 주에서 열린 트럼프 재선 선거운동 집회에서 랜드 폴(Rand Paul) 상원의원은 기자들에게 “내부고발자의 이름을 기사에 거명하라!”고 촉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박수로 화답했다.

하지만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리트윗은 진정 국면으로 들어선 모양새다. 이반카 트럼프(Ivanka Trump)와 백악관 고문 팻 시폴론(Pat Cipollone)과 같은 최측근들이 내부고발자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거나 온라인에 게시하는 것이 불필요하고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하지 말라고 사적으로 조언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 비치에 있는 자신의 개인 골프 클럽에서 대외활동을 자제한 채 우크라이나와 탄핵 관련 거짓 주장과 음모론을 트윗하고 또 리트윗하며 성탄절 기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태경 기자
양태경 기자 국제부 외신 기자/텍사스주립대 박사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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