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VS ‘터키’, “그들은 왜 싸우나?”
‘쿠르드족’ VS ‘터키’, “그들은 왜 싸우나?”
  • 양태경 기자
  • 승인 2019.10.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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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다양한 민족 대표하는 ‘민병대’들로 구성
터키, ‘쿠르드 노동자당’(PKK) “터키와 전쟁 계속하고 있다 주장”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해외=YBS뉴스통신) 양태경 기자 = 시리아는 비록 쿠르드족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민족을 대표하는 민병대들로 구성돼 있는데 지난 9일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기 전까지 이 지역은 ‘시리아 민주군’(Syrian Democratic Forces, SDF)에 의해 통제됐다.

터키 침공 이후 시리아 민주군(SDF)은 영토의 상당 부분을 잃었고 주요 도시들에 대한 장악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쿠르드족 지도자들은 시리아가 터키와 동맹국들에 의해 통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리아 정권군이 일부 도시에 진입하는 것을 허용하는데 합의했다. 그 거래는 사실상 그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시리아에게 넘겨주는 꼴이 돼 버렸다.

이로 인해 시리아 북동부 지역은 시리아 정권군, 시리아 야당 민병대, 터키 동맹군 그리고 현재 시리아 민주군(SDF)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으로 나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7일 쿠르드족 철수를 위해 앙카라 작전을 5일간 중단하기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합의했다.

시리아 내전 당시 쿠르드족은 2015년 시리아 민주군(SDF)이 결성되기 전 쿠르드족 도시와 마을을 방어하기 위해 동원한 민병대를 창설, 그 지역이 최소한 그들이 다스리는 반(半)자치 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2014년 말 쿠르드족은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던 주요 도시인 코바네에 대한 이슬람 국가 포위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쿠르드족은 육군과 공군력 등 미국의 지원을 받아 처음에는 이슬람국가(IS)를 가까스로 물리치더니 이후로는 이 급진 무장단체에 대한 연승을 이어 나갔다. 그동안 쿠르드족 전사들은 비(非) 쿠르드족 집단을 흡수하며 그들의 이름을 시리아 민주군(SDF)으로 바꾸고 6만 명 군대 병력으로 성장했다.

한편, 터키는 미국과 시리아 민주군(SDF) 간의 유대관계가 커지면서 경각심을 가지고 이들을 수년 간 지켜 봐 왔다.

시리아 민주군(SDF) 내 상당수의 쿠르드족이 ‘인민 수호 부대’(People’s Protection Units, YPG)의 일원이었는데 이들은 35년 이상 터키에 저항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4만여 명이 숨진 ‘쿠르드 노동자당’(Kurdistan Workers’ Party, PKK)의 분파였다.

당시 쿠르드 노동자당(PKK)은 터키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했고, 지금은 터키 내 쿠르드족에 대한 자치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터키의 쿠르드족에 대한 경계심을 한층 더 고조시키고 있다.

터키는 쿠르드 노동자당(PKK)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도왔음에도 불구하고 터키와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쿠르드 노동자당(PKK)은 터키, 미국, 영국, 북대서양조약기구인 나토 등에 의해 테러단체로 등록돼 있는 상태다.

이렇게 쿠르드족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된 터키는 우선 시리아 민주군(SDF)을 국경에서 멀리 밀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철수를 선언할 때까지 터키군과 미군이 공동으로 경비하는 20마일(32km)의 완충지대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국제정치학의 관점에서 볼 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들은 평화롭게 지낸 적이 거의 없다. 우리와 중국이 그랬고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으면서 일본과도 마찬가지였다. 쿠르드족과 터키도 예외는 아닌듯하다.

양태경 기자
양태경 기자 국제부 외신 기자/텍사스주립대 박사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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