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 시위 ‘유혈충돌로 번질까’ 노심초사
홍콩,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 시위 ‘유혈충돌로 번질까’ 노심초사
  • 양태경 기자
  • 승인 2019.09.28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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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점점 더 어려지는 시위대 연령에 경각
최루탄, 물대포, 기타 폭력적인 시위 진압 장비 사용 자제 필요

(홍콩=YBS뉴스통신) 양태경 기자 = 홍콩 정부는 중국 건국 70주년에 맞춰 계획되고 있는 시위대의 계획에 노심초사 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중국 건국절 공식 축하 행사를 축소할 수밖에 없을것으로 보여진다.

홍콩은 오는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중국을 난처하게 하려는 시위대의 시위 계획과 이로 인해 새롭게 닥쳐 올 사회 불안에 대비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홍콩 시위대는 중국 건국 70주년을 맞는 다음주 화요일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시위를 앞두고 이번 주말은 물론, 기념일 당일에도 주요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은 지난 20일, 2014년 우산운동이 시작된 지 5년이 되는 국회 본 회의장 인근 타마르 공원에서 시위를 벌일 수 있도록 허가했다.

주요 시위 단체 중 하나인 ‘시민 인권 전선’(Civil Human Rights Front)이 이 날 민주화를 촉구하기 위해 시위를 열 계획이며, 또 다른 대규모 행진으로 중국 정부를 난처하게 만들 기미를 보이면서 유혈충돌의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홍콩 민주화 시위를 이끌고 있는 조시아 웡 (사진=페이스북)
홍콩 민주화 시위를 이끌고 있는 조시아 웡 (사진=페이스북)

지난 금요일 홍콩 경찰은 “소요사태가 시작된 이후 억류된 1600여 명의 시위대 중 학생과 젊은이들이 29%를 차지하고 있다는 공식 통계에 경각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 홍보부장인 체춘충은 “13세 소녀가 중국 국기를 훼손한 혐의로 체포됐다”면서 “여름방학 이후 수업이 재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에만 207명의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체포, 구금됐다. 폭력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들의 수가 전반적으로 급증했는데, 16세의 한 소년은 방화 혐의와 경찰관을 공격하고 위험한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덧붙였다.

체춘충 홍보부장은 이전의 시위에서 시위대들이 휘발유 폭탄을 사용하고, 거리에 불을 지르고, 공공시설물을 파괴하는 등 다수의 폭력행위를 목격했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승인된 행진과 집회에서 폭력시위를 하지 말아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위대들은 경찰이 최루탄, 물대포, 기타 폭력적인 시위 진압 장비로 대응해 시위대가 자기방어 차원에서 힘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홍콩 경찰의 바람이 현실이 될 지 전세계인의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는 상황이다.

캐리람 홍콩 행정 장관 (사진=CRNTT)
캐리람 홍콩 행정 장관 (사진=CRNTT)

한편, 사퇴하라는 거듭된 시위대의 요구에 직면한 캐리 람(Carrie Lam) 홍콩 행정장관은 정부와 국민 사이의 관계 개선을 위해 지난 26일, 정부 각료들과 시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들과의 대화’ 자리를 가졌지만, 시민들로부터 호된 질타만 받고 아무 성과 없이 끝나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대화 장소 밖에서 성난 시위대의 시위가 누그러지기를 기다리기 위해 행사가 끝난 후 4시간 이상 동안 어쩔 수 없이 건물 안에 숨어 있어야만 했다.

1997년 영국으로부터 중국에 반환된 이후, 홍콩은 지난 6월 이후 계속된 시위로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홍콩 시위 문제 해법에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양태경 기자
양태경 기자 외신 기자/텍사스주립대 박사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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