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로 드러난 홍콩 경제의 구조적 문제 분석
'홍콩시위'로 드러난 홍콩 경제의 구조적 문제 분석
  • 김용문 기자
  • 승인 2019.09.26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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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시위, 미래에 대한 불안과 잠재된 분노 표출
(사진 편집=YBS 뉴스통신)
(사진 편집=YBS 뉴스통신)

(홍콩=YBS뉴스통신) 김용문 기자 = 홍콩 시위가 폭력 시위로 변질되면서 홍콩 음식점과 관광업소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시위 사태로 불거진 홍콩 경제구조의 근본적 취약점를 분석해본다.  

 

홍콩시위, 점차 폭력 시위로 변질...치안불안 '우려'

홍콩 시위대가 차량에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나고 있다. (사진=CRNTT)
홍콩 시위대가 차량에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나고 있다. (사진=CRNTT)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홍콩 시위가 점차 폭력 시위로 변질 돼가면서 홍콩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시위대 중 일부가 '휘발유 폭탄'을 던져 관광객들을 놀라게 하는 등 시위가 과격해지고 폭력성을 띄면서 애먼 시위장 인근 상점들과 음식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홍콩 지하철은 폭력 시위로 인해 정류장에 제 때 멈추지 않고 지나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대중교통 이용객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으며 이런 피해 사례가 전파되면서 덩달아 홍콩을 찾는 관광객들도 급감했다. 

 

시위로 인해 흔들리는 관광산업과 소매업

홍콩 요식업 협회장 황지아허와 상인들이 불법폭력시위에 대해 강하게 대응해달라는 청원서를 홍콩 경찰 관계자에게 전달 하고 있다. (사진=수백위 기자)
홍콩 요식업 협회장 황지아허와 상인들이 불법폭력시위에 대해 강하게 대응해달라는 청원서를 홍콩 경찰 관계자에게 전달 하고 있다. (사진=수백위 기자)

홍콩 요식업 협회장 황지아허는 한 행사에 참석해 "요식업은 지난 3개월 동안 75억 위안의 매출 손실을 기록했으며, 7~8월 사이에 약 200개의 식당이 문을 닫았다"라며 고충을 토로 했다.

전 홍콩에 걸쳐 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았지만 특히 많은 피해를 본 것은 시위대 들이 주로 공격한 코즈웨이 베이, 완차이, 침사추이, 몽콕 등 지역의 소형 식당들인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황지아허를 비롯한 시위 인근 지역 상인들은 "이 지역들의 음식점들은 주로 여행객이나 타지역 사람들이 손님이었는데 경기불황으로 여행객 수가 줄어든 상태에서 홍콩 현지인들도 시위 때문에 방문을 하지 않아 장사가 더 안되고 있다"며 "극심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 많은 상점들이 종업원의 무급 휴직을 고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건물주와 재계약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스럽다"며 고충을 토로 했다.

 황지아허 협회장을 비롯한 상인들은 폭력 시위에 반대하며 불법 폭력시위 금지에 대한 청원서를 홍콩 정부에 접수했다.

요식업 외에 소매업도 시위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홍콩 언론은 이번 시위로 많은 상인들이 직원을 감원하거나 강제적으로 한 달에 3일씩 무급휴가를 쓰고 있어 이들의 월급 또한 10% 감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위문제, 외부 요인에 취약한 홍콩 경제의 민낯 드러내  

홍콩 시위대가 시설물을 파괴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CRNTT)
홍콩 시위대가 시설물을 파괴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CRNTT)

홍콩의 시위로 인한 내부 혼란은 홍콩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수출 무역, 소매, 물류 및 관광은 큰폭으로 하락 했으며, 홍콩의 GDP 성장률은 10 년 연속으로 낮아졌습니다. 많은 기관들이 올해 홍콩의 GDP 성장률을 1.5 %로 낮춰 잡았다.

작년 이래 미국에 의해 유발 된 중미 무역 마찰로 인해 홍콩의 내외 투자에 대한 의지가 줄었다. 올해 1 분기 홍콩의 고정 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7 % , 총 상품 수출은 전년 대비 4.2 % , 총 수입은 전년 대비 4.6 % 감소했다. 또 올해 7월 현재, 홍콩의 수출은 9개월 연속 감소한 상태다.

이렇듯 시위로 인해 홍콩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흔들리는 것은 도시 경제에 가까운 홍콩 경제의 구조적 모순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홍콩은 지리적 특성상 개방적이고 수출 지향적인 경제구조라 무역, 관광산업등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이번 시위를 통해 외부의 영향이 내부 문제보다 크게 작용하면서 홍콩 경제의 민낯이 드러나고 말았다.

이번 시위는 홍콩의 경제에 '버터 플라이 효과'를 야기하고 있다. 외부의 바람과 파도가 홍콩내부에서 쓰나미를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 전문가 구오 완다는 "아시아 금융 혼란,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위기, SARS 전염병 및 중미 경제 및 무역 마찰등과 같이 이번 시위는 홍콩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있다"라고 말했다.

 

홍콩 경제구조의 취약점

홍콩 시위 독려 포스터 (사진=CRNTT)
홍콩 시위 독려 포스터 (사진=CRNTT)

최근 몇 년 동안 홍콩의 경제 성장에 대한 외부 수요의 기여율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이는 홍콩의 무역 수출에 대한 국제 무역 보호 조치의 심각한 압력이 반영됐음은 믈론 일부 홍콩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과 비교 우위가 국제사회 변동에 따라 약화됐음을 보여준다.

또한 선진국은 구조 개혁과 재 산업화를 통해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경제 성장 모델을 연속적으로 조정 해 왔다. 재 산업화에 의해 유발된 새로운 글로벌 노동 분업은 글로벌 제조 거점으로서 중국의 가치 사슬 시스템과 노동 모델의 분열에 영향을 미칠뿐만 아니라 홍콩의 원래 역할과 기능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홍콩 경제를 지원하는 4 개의 주요 산업은 금융 서비스, 무역 및 물류, 관광, 전문 서비스 및 산업 및 상업 지원 서비스이며, 이 4개 산업은 홍콩 경제력의 핵심으로 홍콩에 약 178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산업 분류에서 홍콩의 경제적 이점이 서비스 산업에 집중돼 GDP의 90 %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은 외부 요인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서비스 산업의 비율은 서비스 산업의 성숙도를 반영하는 반면에, 경제 발전에 있어 명백한 구조적 모순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경제 발전에는 새로운 엔진이 부족하다. 고도로 성장했던 혁신적인 과학 기술 산업은 황금 시대의 개발을 놓쳤고 특정 산업 규모를 형성하지 못했다. 혁신적인 기술 산업은 주로 과학 연구 결과와 혁신적인 생태 환경을 상업화하고 산업화 할 수있는 능력이 부족한 산업 체인의 업스트림에 집중돼 있다.

최근 몇 년간 홍콩의 경제 성장이 둔화 된 이유에 대한 구조적 업그레이드의 관점에서 지역 경제의 빠른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고 부가가치의 방향으로 산업 구조의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이 지배하는 홍콩 내부 경제의 취약점

공간을 쪼개고 쪼개서 만들어진 밀폐된 좁은 쪽방 코핀 홈(coffin homes)에서 살아가고 있는 홍콩 쪽방 거주민 (홍콩 시민단체 SOCO)
공간을 쪼개고 쪼개서 만들어진 밀폐된 좁은 쪽방 코핀 홈(coffin homes)에서 살아가고 있는 홍콩 쪽방 거주민 (홍콩 시민단체 SOCO)

내부적인 요인으로 부동산 문제는 홍콩의 가장 큰 취약점이다. 홍콩은 수년간 서비스와 부동산이 지배하는 경제 구조를 형성해 왔으며, 이는 경제 발전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

홍콩은 제조업이 GDP의 약 1 %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산업은 금융과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 지난 5년 동안 외부 수요가 약화되면서 홍콩의 경제 성장은 주로 내부 수요에 의존하면서 과도한 금융 및 부동산 의존도의 성장 경로를 계속 유지해 왔다.

홍콩의 부동산 산업은 GDP의 10 %를 차지하지만 건설, 부동산 유지 보수 및 부동산 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타 서비스 산업 등 넓은 의미의 부동산 산업을 포함하면 홍콩 GDP의 20 %를 부동산 관련 산업이 차지하고 있다. 오랜 기간 형성해온 부동산 위주의 산업은 취약점을 드러냈지만 당장 경제 구조를 바꾸는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 문제와 소득격차가 낳은 사회적 갈등과 피로감

홍콩의 네온사인이 닿지 않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잔인할 만큼 열악한 홍콩의 주거환경 코핀 홈(coffin homes) (사진=홍콩 시민단체 SOCO)
홍콩의 네온사인이 닿지 않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잔인할 만큼 열악한 홍콩의 주거환경 코핀 홈(coffin homes) (사진=홍콩 시민단체 SOCO)

민초들의 관점에서 볼 때 홍콩 서민들의 주거환경은 경제 성장과 조화를 이룰 수 없었으며 사회적 불만을 낳고 있다. '집 문제'로 인한 대중의 감정은 경제 발전과 무관하게 홍콩 사회의 불안정성으로 작용했고, 내 집 마련이 어려운 홍콩의 젊은 세대들은 사회적 변화에 대한 열망을 키우거나 또는 내집 마련을 포기하게 됐다.

지난해 말 홍콩 SAR 정부가 발표 한 자료에 따르면 홍콩의 720 만 인구 중 약 110 만명이 빈곤선 아래에 살고 있다. 대조적으로, 홍콩에서 가장 부유 한 10명은 총 GDP의 35 %를 차지하고 있다.

홍콩의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별화 경향이 심화되고 소득 격차가 계속 커지면서 홍콩의 지니 계수는 급격히 높아졌다. 중산층과 하층 계급이 상대적으로 강화되면서 젊은세대들은 취업난이 심각해졌고 주거문제로 인한 피로감은 사회적 모순을 낳았다. 더욱이 최근 홍콩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과거 경제 성장률이 높았을 때 감춰졌던 사회적 모순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홍콩의 토지 면적은 1,100 평방 킬로미터이지만 산업 토지, 생활 및 주거 토지가 적어 홍콩의 주택 가격은 매우 높은 것으로 악명 높다.  일례로 홍콩의 평균 주택 가격은 주민의 연간 소득의 21 배이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홍콩의 젊은 세대와 일반 소득자는 집을 살 충분한 경제적 여유가 없으며 이는 경제발전을 이룬 홍콩의 가장 두드러진 모순이다. 게다가 홍콩은 의료 및 노인과 같은 사람들의 생계 영역에서 포괄적인 사회 보장 지원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사회 복지 시스템을 구현했지만 지금까지 종합적인 연금 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아 홍콩의 젊은 세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수 밖에 없는 사회 구조 이다.

불합리한 산업 구조와 사회 거버넌스 제도의 부재로 인해 홍콩 젊은이들은 경제 발전의 결과를 공정하게 누리지 못했다. 일부 거대 자본 집단이 부를 독점하는 것은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잠재적인 사회 불안 요소가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라는 주제는 사회적 반대를 불러 일으키고 이들이 느끼는 불합리성은 정치 문제로 폭발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일국 양제의 시련과 해법

캐리 램 홍콩장관(좌측)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캐리 램 홍콩장관(좌측)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홍콩은 중국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홍콩 경제의 구조적 모순과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와의 타협과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는 중국 정부와 홍콩 정부의 정책에 반해 일국 양제를 주장하는 시위대의 요구사항은 합의를 이루기 위해 양측은 사회적 이해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시위대의 행보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수동적이고 부정적으로 비춰진다. 이는 분쟁과 대립을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의 문은 열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이미 세계 2위의 경제성장을 이뤘고 홍콩은 생산자 및 건설업자 역할에서 중국과 유기적 연대를 통해 이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다. 홍콩은 이미 오랫동안 선진화 된 경제 시스템을 보유 중이다. 

홍콩은 중국 경제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강력한 자본 수요와 해외 고수익 투자를 추구하는 자금, 해외 M & A 투자를위한 중국 자금 및 해외 투자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연계해 국가의 핵심 도시로서의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다.

반면 중국도 홍콩에 좀 더 많은 배려와 인내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시위대와 오랜 시간동안 대화와 타협하며 민주적인 방법으로 그들을 설득해 나가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만약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폭력사태의 종말로 치달을 경우 중국과 홍콩은 모두가 피해자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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